민주노총 노동절 맞아 '5·1 총궐기 세계노동자대회'
주최 측 추산 서울 3만 포함 전국 15곳서 13만 집결
강원서 노조 간부 분신 "노조 활동, 업무방해로 수사"
경찰, 곳곳 경력 배치·소음 관리 전광판 차량도 등장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총파업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을 역사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 민주노총은 만악의 근원인 윤석열 정권에 총파업 투쟁으로 맞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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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의 날인 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민주노총 주최로 2023 세계노동자의날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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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은 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3만여명이 모인 ‘5·1 총궐기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이날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에 발생한 건설노조 조합원의 분신과 관련, 정권의 노조 탄압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노동절을 계기로 7월 총파업 투쟁을 통해 윤석열 정권에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쯤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소속 지대장인 양모씨는 분신을 시도해 위중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양씨는 춘천지법 강릉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있던 상태였으며, 정당한 노조 활동을 했음에도 업무방해 및 공갈로 수사를 받게 된 점에 대해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노동절 당일 분신이 일어나면서 정권에 대한 규탄 목소리는 거셌다. 건설노조의 사전 대회에서는 “노조탄압 자행하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는 구호가 나왔고 본대회 사회를 맡은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현재 동지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 동지의 생환을 빌며 함께 투쟁을 결의하자”며 독려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역시 “정권의 잔인한 투쟁이 급기야 한 동지를 죽음의 길로 내몰았다”라며 “내일 향후 투쟁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노총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1년간 민생 파괴는 물론,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이 커졌다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철저히 망가지고 있으며, 노동자·서민은 견딜 수 없는 지경인데 경제와 민생은 뒷전”이라며 “임금과 일자리, 민생과 공공성 등 생존권을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노동개악 노동탄압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월급 빼고 다 올랐다 최저임금 인상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은 오는 7월 예정된 총파업까지 윤석열 정권에 대한 강경 기조 대응을 예고해둔 상태다. 이날 집회에서는 △최저임금 1만2000원으로 인상 △노동시간 단축 △공공요금 인상 중단 △건강보험 강화 등이 구체적 요구안으로 제시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실내외 마스크 해제 후 맞는 첫 대규모 집회인 만큼 경찰 역시 대규모 경력을 투입해 주변을 통제했다. 세종대로 일대는 교통이 통제됐고, 교통경찰 배치, 가변차로 운영 등이 이뤄졌다. 경찰은 또 집회 인파가 몰려 있는 현장의 실시간 소음을 보여주는 전광판이 달린 차량을 설치해두기도 했다. 여기에 공무집행 방해와 불법 행위에는 엄정 대응 원칙을 강조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는 서울을 포함, 총 15곳에서 동시다발적인 노동절 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서울에만 3만여명이 모이고 전국적으로는 13만명에 달하는 이들이 모였다. 본 대회 이전에는 건설노조와 금속노조, 서비스연맹 등 산하 단체들이 각각 사전대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민주노총은 본 대회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 서울고용노동청, 헌법재판소(안국역) 세 방향으로 나뉘어 도심 행진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