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코로나19가 중국 재정에 막대한 부담이 되고 있다. 이미 엄격한 통제에 기반한 '제로 코로나' 방역을 고수하기 위해 80조원에 달하는 돈을 쏟아부은데 이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올해도 코로나19 관련 비용으로만 30조원이 넘게 들 것으로 추산됐다.
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코로나19 통제를 위해 1700억위안(한화 약 32조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
지난 주말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지방 정부들은 그간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쓴 막대한 비용을 보고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이 관련 지출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개 성 및 시의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에만 대규모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검역, 접촉자 추적, 백신 접종 등 제로 코로나를 위해 4200억위안(한화 약 79조원) 이상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예산 보고서는 "지난해 공공 재정은 여러 도전에 직면했었고, 재정 운영은 빠듯해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특히 지방 정부별로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재정 부담이 더 컸다.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제조 중심지인 광둥성은 작년에 PCR 테스트와 의료 종사자에 대한 보조금, 기업 보조금 등을 포함해 코로나19 관련 비용으로만 710억위안(한화 약 13조원)을 썼다. 저장성과 수도 베이징이 각각 434억위안, 300억위안 규모다. 빈곤한 산시성조차도 제로 코로나를 위해 190억위안이나 써야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통제 예산은 B급 전염병에 대한 조치와 함께 코로나19 관리 정책의 꾸준하고 질서 있는 이행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커창 총리는 전일 마지막 업무보고를 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작년 중국 경제를 끌어내린 '예상치 못한'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는 "예방과 통제는 보다 과학적이고 표적화된 방식으로 계속될 것"이며 "특히 노인과 어린이 및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중증 사례를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발혔다.
리 총리는 또 "코로나19 백신을 업그레이드하고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의약품과 의료 서비스에 대한 대중의 접근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