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아이에게 꾸역꾸역, 억지로 밥을 먹인 뒤 다리를 밟습니다.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는다며 울산의 한 어린이집 교사가 그런 건데요. 아이가 얼마나 무섭고, 아팠으면 매번 바지에 오줌까지 쌌다고 합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식판 앞에 앉아 있는 6살 A군을 노려봅니다.
잠시 뒤 숟가락에 음식을 담아 A군 입에 꾸역꾸역 집어넣습니다.
A군은 양손을 모두 내린 채 저항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고개를 뒤로 젖혀가며 주는 음식을 모두 받아먹습니다.
[A군 엄마-원장 : 선생님만 오면 밥상 당기고 바로 앉아요. 눈치 보고, 머리 때리고, 억지로 쑤셔넣고…저게 훈육이에요? (아니에요. 훈육 아니에요.)]
그런데 A군이 음식을 삼키지 않자 교사는 아이의 다리를 밟습니다.
괴로운 듯 아이의 표정이 일그러지고 몸이 뒤틀립니다.
A군은 점심을 다 먹은 뒤에도 앉은 자세에서 움직이지 않습니다.
자유롭게 다니며 노는 다른 원생들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식판을 치운 교사가 나타나더니, 이번에는 A군의 반대편 다리를 밟습니다.
결국 두려움과 고통을 이기지 못한 A군은 종종 바지에 오줌을 싸기도 했습니다.
[A군 아빠 : 선생님이 허벅지 여기, 여기를 밟아서 너무 아파서 자기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울다가 오줌을 쌌다고 하더라고요.]
A군은 수개월 전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싫다고 말해왔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이런 사실을 부모에게 털어놨습니다.
다리 곳곳에선 멍 자국이 발견됐습니다.
정기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트라우마도 심각합니다.
[A군 아빠 : 우리 아기한테는 그 교실이 지옥이었고 그 교사는 우리 아기한테 악마였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어제 부모들에게 학대를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또 이 교사가 자신의 딸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CCTV를 분석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배승주 기자 (bae.seungju@jtbc.co.kr)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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