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혼자 제주도에 도착한 뒤 연락이 두절됐던 초등학생이 나흘 만에 경찰에 발견됐다.
지난 7일 광주공항에서 혼자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도착한 뒤 연락이 두절됐던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나흘 만에 발견돼 부모에게 인계됏다. 사진은 제주지방경찰청. [중앙포토]
10일 제주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20분 광주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편을 타고 제주도에 도착한 뒤 연락이 끊겼던 A양(12)이 이날 낮 12시30분쯤 제주 시내에서 발견됐다. A양은 건강이 양호한 상태로 경찰은 제주도에 와 있던 부모에게 A양을 인계했다.
전북 익산시에 사는 A양은 초등학교 6학년으로 광주공항에서 가족(언니)의 신분증을 이용해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니의 신분증으로 공항 검색대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선 항공기는 만 13세 이하는 부모와 동행하지 않으면 탑승할 수 없다.
경찰이 공항과 인근 폐쇄회로TV(CCTV) 영상 등을 분석한 결과 A양은 제주 도착 당시 파란색 상의와 검은색 바지를 입고 가방을 멘 모습이었다. 한 손에는 인형과 태블릿PC를 들고 있었다. A양은 키가 168㎝로 또래보다 20㎝가량 큰 편이라고 한다.
'한글날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이 제주에서 연휴를 보내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뉴스1
전북 익산경찰서와 공조에 나선 제주서부경찰서는 예상 이동 동선의 CCTV를 통해 A양을 발견했다. 추적 과정에서 경찰은 A양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아 동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공항공사 광주공항 관계자는 “개인정보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지만, A양이 7일 오후 6~7시 사이 아시아나 항공편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탑승권 발매와 보안검색대 통과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공항에서는 지난 7월에도 20대 여성이 친구 신분증을 이용해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제주=최충일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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