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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에버랜드 다 그냥 죽었어!”
‘푸바오 할아버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최근 한 강연에서 한 말이다. 강 사육사는 쌍둥이 아기 판다들이 내년에는 엄마 뒤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며 걸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에버랜드를 뒤집어놓을 만큼 아기 판다들의 인기가 높을 것이라는 강 사육사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다. 그의 너스레에 관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에버랜드는 지난 8일 이 같은 장면이 담긴 ‘강바오의 북라이브 강연’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 강연에서 강 사육사는 쌍둥이들의 외부 공개 시점 등에 대해 언급했다.
강 사육사는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팁을 미리 드리자면 쌍둥이들이 엄마를 같이 만날 수 있는 시기가 이제 좀 있으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사육사들이) 10일씩 교대로 돌보고 있는데 4개월 정도가 되면 쌍둥이들이 둘 다 엄마에게 갈 수 있다”고 했다. 엄마 아이바오가 두 마리 아기 판다를 동시에 돌보기 어려워 쌍둥이들은 사육사와 엄마 품을 번갈아가며 성장하고 있다. 걸음마를 시작하는 생후 4개월경 부터는 두 마리 모두 엄마 아이바오가 돌볼 수 있게 되리라는 설명이다.
그는 “왜냐면 그때는 아기들이 걸을 수가 있기 때문”이라며 “120일 정도가 되면 걸음마를 시작하고, 5개월 정도에 걸으면서 엄마를 따라다닐 정도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는) 아이바오가 쌍둥이들을 쫄랑쫄랑 데리고 여러분들을 만나러 나갈 것”이라며 “얼마나 귀엽겠느냐”라고 했다.
한국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은 지난 7월7일 세상에 나왔다. 쌍둥이 판다들은 모두 암컷으로 출생 당시 첫째와 둘째 몸무게는 180g, 140g이었다. 아기 판다들은 두 달 간 무럭무럭 자라 이제는 몸무게 3㎏을 넘겼다. 생후 62일차 기준 첫째는 3126g, 둘째는 3395g이 됐다.
쌍둥이 판다는 의지대로 신체를 움직이고 감각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눈도 뜨지 못하던 아기들은 이제 까맣고 작은 눈을 빛내며 몸을 뒤집고,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쌍둥이 판다들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는 ‘1바오·2바오’, ‘첫째바오·둘째바오’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아기 판다들은 생후 6개월이 되면 외부 환경 적응 과정을 거쳐 방문객들을 만나게 될 예정이다.
김가연 기자 kg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