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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신입사원이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것이 탐탁지 않아 보인다는 한 직장인의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입사한 지 보름 정도 된 신입사원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들고 출근하는 거 안 좋게 보이는거 진짜 꼰대냐. 솔직히 커피는 사주지 못할 망정 이런 말 할게 아니지만, 커피에 빨대 꽂고 한 손에 들고 오면서 출근하는 게 안 좋게 보일 수도 있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반바지 입고 출근하거나 슬리퍼 신고 출근하는 거 안 좋게 보이는 거랑 비슷한 부류 아니냐. 내가 진짜 꼰대냐"고 거듭 물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2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며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어떤 부분이 불편한 거냐. 진짜 궁금하다"며 "따뜻한 아메리카노면 괜찮은 거냐. 빨대를 안 쓰거나 종이 빨대면 괜찮나. 텀블러면 괜찮나. 두 손으로 들거나 머리에 이고 오면 괜찮냐"고 지적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갈무리)
다른 누리꾼들도 "어떤 게 거슬리는 거냐. 커피? 한손?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고 궁금하다", "꼰대 맞다. 일 좀 해보겠다고 자기 커피에 빨대 꽂는 거 갖고 뭐라 그러냐"며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이었다.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한 누리꾼은 "'왜'라는 질문에 합리적으로 대답하지 못하면 꼰대인 거다. 보통 꼰대는 그런 메타인지가 없어서 꼰대이긴 한데 계속 글 올릴 정도로 고민이면 곰곰히 생각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복장이랑 비교하는데 복장마다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격식(예의)이 있고 격식을 차렸을 때 유리한 경우가 있어서 적절한 비교가 아닌 듯"이라며 "가령 고객이나 협력사 등 외부 사람들과 접촉을 많이 하는 직무면 갖춰 입는 게 좋고 내부에서 실무만 보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연구소에서 일하는데 누가 후드를 입든 반바지를 입든 신경 안 쓴다. 편하게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외부 일정 있으면 알아서 갖춰 입는다"면서 "너무 편하게 입고 회사 오는 걸 무조건 긍정하는 건 아니다. 언제 외부 일정 생길지 모르니까. 그래도 실제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서 뭐라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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