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과 성인 대상 임상 연구 결과
계피가 기억력과 인지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계피는 빵이나 케이크 등을 만들 때 흔히 사용하는 향신료다. 계피나무의 속껍질에서 나온 것이다. 독특한 맛 외에도 건강에 유익한 특성을 가질 수 있다. 기존 연구들은 계피가 항염증, 산화방지, 항암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면역 체계도 강화시킬 수 있다고 시사한다.
계피의 생체 활성 화합물이 뇌 기능, 특히 기억과 학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연구도 있지만 그 타당성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이란 비르잔드대 의대 연구팀은 계피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과거 연구들을 검토 분석한 결과 기억 또는 학습 장애를 예방하거나 감소시키는 잠재적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기억과 학습에서 계피와 계피의 주요 성분 사이의 관계에 대한 연구들을 체계적으로 검토했다. 이들은 2021년 9월 각기 다른 데이터베이스에서 수집된 2655건의 연구를 대상으로 적격성 조사를 한 뒤 기준을 충족한 40건을 분석했다.
이 중 33건은 인간 또는 설치류 등 실제 생체 내에서 수행된 연구였다. 5건은 세포나 사후 조직을 분석하는 등 체외 연구였고, 2건은 임상 연구였다.
연구팀이 살펴본 대부분의 연구는 계피가 기억력과 인지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생체 연구들의 경우 계피 혹은 유제놀, 계피알데히드, 계피산과 같은 계피의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인지 기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체외 연구들도 세포배지에 계피나 계피알데히드를 첨가하면 타우 응집, 아밀로이드β를 감소시키고 세포 생존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2건의 임상연구 중 하나는 청소년, 다른 하나는 60세 이하 당뇨병 초기 단계 성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 연구는 청소년들에게 계피 껌을 씹게 했고, 성인 대상 연구는 흰 빵과 계피 2g을 먹도록 했다.
청소년 대상의 연구는 계피 껌을 씹으면 기억력이 향상되고 불안감이 감소한다는 긍정적 결과를 내놓았다. 대조적으로 당뇨병 초기 단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는 계피 섭취에 따른 인지 기능에 유의미한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새로운 리뷰는 계피와 계피 내 일부 활성 성분이 인간 뇌의 기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기억력과 학습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시사한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연구들은 계피가 인지 기능 장애를 예방하고 감소시키는데 유용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면서 "이는 관련 질병의 치료에 보조제로 사용될 수 있지만,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영양 신경과학》에 발표됐다. 원제는 'Cinnamon and cognitive function: a systematic review of preclinical and clinical stud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