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팀’ 마이애미 상대 6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
5회까지 빈공·수비진 실책 불구
강철 멘탈로 토론토 마운드 지켜
시즌 첫 홈경기 에이스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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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2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의 2020 MLB 홈 개막전에 선발로 등판해 마이애미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버펄로=AFP연합뉴스 |
미 프로야구(MLB)의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 보 비셋(22) 등 리그 전체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유망주들이 모인 ‘미래의 팀’이다. 물론, 아직 이들의 재능은 폭발하지 않아 꾸준하지 않은 타격, 안정감 없는 수비, 단단하지 않은 불펜 등 팀 전체에 불안함이 가득하다. 이런 토론토가 2020시즌을 앞두고 4년 8000만달러(약 960억원)의 거액에 류현진을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한 목적은 명확했다. 여러 불안요소 속에서 유망주들이 재능을 꽃피울 때까지 마운드에서 꿋꿋하게 버텨달라는 것이다. 2020시즌의 류현진은 어쩔 수 없이 과거 KBO리그 한화 시절 보여줬던 ‘외로운 에이스’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류현진이 12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토론토의 홈 개막전에서 시즌 2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예상됐던 불안요소가 모두 경기에 드러났음에도 버텨내기에 성공하며 끝내 팀 승리의 기반을 만들어냈다.
이날 토론토는 승부치기 끝에 트래비스 쇼(30)의 끝내기 안타로 5-4로 승리했다. 비록 연장 승부 끝에 경기가 끝나 류현진의 승패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승리 지분의 상당 부분은 류현진 몫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홈구장인 토론토의 로저스센터를 사용하지 못해 임시 홈구장인 살렌필드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르느라 젊은 야수들은 초반 공수에서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중반까지의 난조 동안 류현진이 완벽히 팀을 지탱했다. 2회 첫 타자인 브라이언 앤더슨(27)에게 솔로홈런 하나만을 허용했을 뿐 이외에는 철벽투구를 이어갔다. 4회 내야안타 이후 유격수 비셋의 실책이 나오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자 4번타자 헤수스 아길라르(30)를 병살로 유도해 위기를 벗어나기도 했다. 결국, 안정적이고 탄탄한 호투 속에 그는 6회까지 2피안타 1실점 2볼넷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QS)를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