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가 제품에 불만을 표시한 고객에게 부의 봉투를 보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양산시에 사는 가정주부 A씨는 지난 11일 인근 편의점에서 롯데제과의 과자 '빼빼로'를 구매했습니다.
만화영화 짱구 캐릭터가 그려진 상자와 제품 안에 들어있는 스티커를 갖고 싶었던 그는 빼빼로를 박스째 샀습니다.
그러나 해당 박스 안에는 포장과 다른 빼빼로 제품들이 들어있었고 스티커도 없었습니다.
그는 이후 주말을 보내고 편의점을 통해 롯데제과 담당자와 연락이 닿았고 스티커를 보내주겠다는 답변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7일 롯데제과에서 보내온 박스를 열어보고는 놀라 울음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자신이 원했던 캐릭터의 스티커들을 부의 봉투에 넣어 보내왔기 때문입니다.
A씨는 "봉투를 보자마자 무서웠고 소름이 돋아 손이 떨렸다. 민간신앙을 믿는 편이라 나중에는 울분이 느껴지기까지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근 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쳐 수술을 받고 병원 치료 중이어서 부의 봉투가 더 불길하게 보였다면서 처음 롯데제과 담당자로부터 편의점에 직접 가서 제품을 교환하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 몸이 아파 움직이지 못하는 사정을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남편은 롯데제과 측에 "다리를 다친 상황이란 걸 알면서 부의 봉투를 보낸 건 죽으란 뜻이 아닌가. 상식적으로 어이가 없다"고 항의했습니다.
롯데제과 담당자는 이에 대해 "절대 악의가 없었으며 실수였다. 고객에게 사과드린다. 무지 봉투를 사용한다는 게 제대로 확인을 못 해서 발생한 일이다. 스티커 여분이 있어 고객의 요청을 들어주려던 것이었다"면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빼빼로 포장 박스와 내용물이 다른 것은 스티커가 들어있는 제품들이 일찍 매진되는 바람에 편의점에서 자체적으로 다른 빼빼로 제품을 넣어서 팔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제보자 A씨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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