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te.com/view/20221109n06017
중앙일보
대학병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들이 퇴근 후 저녁을 먹다 길거리에 쓰러진 남성을 보고 한달음에 달려가 심폐소생술(CPR)로 생명을 구했다.
지난 7일 MBC 보도에 따르면, 울산 동구의 해안가 식당 앞에서 여성 3명이 바닥에 쓰러진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환자분 눈 뜨세요"라고 말한 이들은 돌아가며 심폐소생술을 이어 갔고, 휴대전화 불빛을 이용해 동공 반응을 확인하는 등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
이 남성은 여성들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의식을 되찾아 병원에서 가벼운 검사만 받은 뒤 퇴원했다.
알고 보니 이 여성들은 울산지역 대학병원 흉부외과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이었다. 근무를 마치고 함께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남성이 쓰러지자 응급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들 중 2명은 이제 2년 차에 접어든 신입 간호사였다. 실제 상황에서는 심폐소생술을 해본 적이 없었지만, 환자를 보자 몸이 먼저 반응했다.
김다인 간호사는 "넘어지시면서 머리를 바닥에 부딪혀서 저희가 바로 달려가 확인했다. 일단 의식이 없었고, 맥박을 확인했을 때 맥박도 잡히지 않았다"고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김지원 간호사는 "일단 그 당시에는 뭘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뛰어가서 바로 심폐소생술을 했다"며 "환자분의 맥박이 점점 돌아오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은채 간호사는 "(환자의 퇴원) 소식을 듣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한 명 살렸다는 생각에 정말 뿌듯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다시 환자가 있는 병동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