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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1 16:54:31

연기력이 권력…시장부터 킬러까지 중년 ‘센 언니 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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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현앓이

안방극장 점령한 걸크러시

중앙선데이

유주현 기자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퀸메이커’의 문소리, 김희애, ‘길복순’의 전도연, ‘닥터 차정숙’의 엄정화. [사진 넷플릭스·JTBC]

왼쪽부터 시계반대방향으로 ‘퀸메이커’의 문소리, 김희애, ‘길복순’의 전도연, ‘닥터 차정숙’의 엄정화. [사진 넷플릭스·JTBC]

 

지금 안방극장은 중년 여인천하다.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 TV 부문 정상에 오른 ‘퀸메이커’의 김희애·문소리·서이숙·진경을 비롯해, 비영어 영화 부문 정상을 찍은 ‘길복순’의 전도연, 지난주 시청률 11.2%로 비지상파 1위에 오른 JTBC ‘닥터 차정숙’의 엄정화, 칸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된 ENA ‘종이달’의 김서형, 이번주 시작된 JTBC ‘나쁜엄마’의 라미란까지…. 화제의 콘텐트는 죄다 ‘연기력이 권력인’ 여배우들이 점령했다. 종영된 JTBC ‘대행사’의 이보영, tvN ‘슈룹’의 김혜수까지 포함하면 거대한 트렌드다.

불과 몇 해 전까지 대중문화에서 중년 여성은 주변인이었다. 드라마에서는 청춘남녀 주인공의 엄마나 할머니였고, 사회고발·액션물 위주인 영화판에선 더 심했다. 주·조연부터 씬스틸러까지 남성 배우로 도배된 틈에서 여배우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요즘엔 시장(市長)부터 킬러까지 중년 여성 차지다.

길복순은 새로운 모성 담론 제시

중년 여성 성공스토리의 범람이 느닷없는 현상은 아니다. 이영미 대중문화평론가는 “옛날 드라마에서 여성은 욕망을 드러내지 못하고 인고하다 집안의 윗사람이 되어 대접받는 패턴이었다. 90년대 신데렐라 시리즈부터 젊은 여성이 남성 조력자를 통해 일과 사랑 모두를 욕망하기 시작했다. 그 끝자락인 2000년대 원미경의 ‘아줌마’로 시작된 ‘줌마렐라’ 스토리가 중년 여성의 욕망을 투영하면서도 전업주부의 이혼 판타지에 그쳤다면, 지금은 일 중독 여자들끼리의 능력 대결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저세상 텐션의 ‘센 언니’라는 점이다. 그나마 친근한 게 ‘줌마렐라’의 계보를 잇는 차정숙이다. 전업주부 20년차 경단녀가 장롱면허를 꺼내들고 전공의에 도전한다. 남편의 불륜과 시어머니의 압박, 연하남과의 로맨스 암시까지 기시감이 들지만, 엄정화의 은근한 걸크러시가 쾌감을 준다. 조강지처의 죽을 고비를 못 본 척한 남편을 “죽었다”고 선언하고, 고3 뒷바라지가 부족하다고 투정하는 딸에게 “왜 너 좋으라고 대학 가는데 엄마 희생이 당연한 거냐”고 일갈할 때, 또래 시청자들의 속이 뻥 뚫린다.

애초에 가족의 틀 자체를 없애버리기도 한다. 전작 ‘부부의 세계’에서 남편 때문에 고통받았던 김희애는 ‘퀸메이커’에서 엄마도 아내도 아니다. 재벌그룹의 빈틈없는 이미지 전략가로 충성을 바치다 서울시장 후보인 총수 사위의 부정을 목도하자 시민운동가인 여성 변호사를 대항마로 키워 재벌가와 맞선다. 드라마의 축인 시장 선거가 오경숙(문소리)과 백재민(류수영)의 젠더 대결인 척 하지만, 뒤에서 황도희(김희애)와 손영심(서이숙)이 피를 튀긴다. ‘재벌 몸종과 재벌, 두 여성 중 누가 더 권모술수에 능한가’가 진짜 대결이다. 남성 일색이던 정치드라마를 여성으로 워싱한 듯, 진경·옥자연·김선영 등 중량감 있는 여성 군단이 서로서로 뒤통수를 친다.

‘대행사’도 유리천장을 뚫기 위한 40대 독신 여성의 살벌한 투쟁기였다. 대기업 계열사에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은 직장에서 살아남기가 유일한 삶의 이유라는 듯, 사랑도 우정도 관심없다. 술과 약에 의존해 독하게 버티면서 경쟁자들에게 무자비한 권모술수를 구사하고, 성에 안 차는 동료들에겐 피도 눈물도 없다. 심지어 로열패밀리까지 눈 하나 깜빡 않고 저글링한다.

이런 ‘센 언니 천하’가 작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에이미 커디의 고정관념 내용 모델에 따르면 사람은 타인을 따뜻함과 능력이라는 두 가지 차원에서 판단하고, 이것이 우리의 사회적 감정과 행동을 결정한다. 조지선 연세대 심리학과 객원교수는 “주부는 따뜻한데 무능하고, 커리어우먼은 차갑고 유능하다는 것이 여성에 대한 이분법적 고정관념”이라면서 “리더란 따뜻해야 하는데, 남성 리더가 따뜻하게 묘사되는 반면 ‘퀸메이커’나 ‘대행사’에선 여성 리더가 차갑고 독하다는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마 평론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도 “황도희는 ‘여성 캐릭터는 이래야 한다’는 강박이 만들어낸 교조적 캐릭터”라면서 “남성적인 세계의 부정비리만큼이나 ‘퀸메이커’가 풀어나가는 과정도 성별만 변했을 뿐 문제적 현실의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래서 더 리얼하다는 시각도 있다. 이영미 평론가는 “‘낭만닥터 김사부’처럼 남성 리더도 괴팍하지만 미덕이 있는 것으로 그려지곤 한다”면서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이 성공하려면 독해질 수밖에 없다. 남성은 강한데 악하고 여성은 약한데 선하다는 이분법을 벗어나, 권모술수를 쓸 줄 알고 결점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성공하는 여성을 드러내는 데 개연성이 있다”고 말했다.

 

걸크러시 끝판왕은 모성까지 겸비한 ‘길복순’의 전도연이다. 드라마 ‘일타스캔들’에서 알콩달콩 로맨스가 끝난 직후 킬러로 변신해 화력이 세다. ‘길복순’의 세계관인 가상의 킬러 업계는 독점 자본주의 사회의 축소판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종속되고, 업계 종사자들은 엘리트 집단에 속하기 위해 의리도 윤리도 내팽개친다. 그런데 ‘특급 엘리트’ 길복순이 판을 뒤엎는 이유가 흥미롭다.

황정민이 일본 야쿠자 두목으로 특별출연하는 첫 장면부터 의미심장하다. 킬러가 죽여야 할 대상과 쓸데없이 ‘공정한 경쟁’을 하겠다며 결투를 벌이고, 총리 후보가 의뢰한 아들을 차마 죽이지 못하는 것도 딸 때문이다. “쪽팔려서”다. 단순한 모성 본능이 아니라, 딸의 기준에 따른 가치관의 변화다. ‘아버지’같은 존재인 보스 차민규(설경구)가 규칙에서 벗어난 모든 것을 제거했다면, 딸이나 신참에게서 변칙적인 것을 흡수해 아버지를 넘어선 길복순은 새로운 모성 담론까지 제시한다.

다양한 여성 서사 르네상스 열려

조지선 교수는 “길복순의 아킬레스건은 딸에게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었다”면서 “남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대한 나의 지각인 ‘거울자아’가 오랫동안 쌓여서 실제 나를 바꾸기도 한다. 과거에는 상사의 평가만 중요했다면 이제 후배의 평가도 두려워진 시대다. 위계적이었던 부모자식 관계조차 수평적이 되고 상호성이 강조되는 세상을 반영하는 것이 길복순의 진화된 모성”이라고 분석했다.

걸크러시는 사극도 섭렵했다. 김혜수와 김해숙이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벌였던 ‘슈룹’ 얘기다. 중전 화령(김혜수)은 처소에서 왕만 바라보는게 아니라 내명부 최고 권력자로 조선에서 제일 업무가 바쁜 사람으로 포지셔닝됐고, 대비와 수많은 후궁들도 권력 쟁취를 위해 맨 앞에서 행동한다. 그래봤자 왕자들의 ‘킹메이커’들이니 ‘원조 치맛바람’이지만, 엄마들과 할머니를 파워 게임 서사의 중심에 세운 것은 주목할 만하다. 화령은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리기 위해 싸운다. ‘우산’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소수자의 비바람을 막아주고 경쟁자도 끌어안는 ‘여성성’에 대한 찬가였다.

이영미 평론가는 “센 언니들의 성공에 깨달음과 성장이 따른다는 게 중요하다”면서 “‘대행사’나 ‘슈룹’에서 경쟁하던 여자들이 어느 순간 연대하며 같이 성장한다. ‘퀸메이커’에도 워맨스(여성 사이의 우정과 유대) 코드가 있다. 권모술수로 성공하더라도 남자들과는 좀 다른 약간의 선함도 갖추고 윤리성도 조금 나은, 그런 여성의 모습을 그리려는 것이 중년 걸크러시 드라마”라고 분석했다.

텍스트를 떠나 산업적인 측면에서 중년 걸크러시 현상은 고무적이다. OTT의 성행 등으로 급증한 채널을 채우는 다양한 여성 서사의 르네상스가 열렸기 때문이다. 윤석진 교수는 “걸크러시의 범람 자체를 진화로 볼 순 없지만 배역이 제한되던 중년 여배우들의 설자리가 넓어지고 다양한 서사를 보장해주는 측면이 있다. 캐릭터의 설득력이나 텍스트의 완성도와 별개로 콘텐트의 다양성 부분에서 중요한 변화”라고 짚었다. 이영미 평론가도 “지금의 50대 걸크러시가 가능한 건 김희애·김혜수처럼 30~40년 동안 한번도 조연으로 밀려난 적 없는 여배우들의 힘 때문”이라면서 “이전에는 한국에서 어떤 여배우도 그럴 수 없었다. 그게 가능해진 시대고, 이런 시대에 작품을 망치지 않을 연기력과 호흡을 갖춘 여배우들이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유주현 기자 yj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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