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음식을 통한 매개 감염위험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음식물을 통한 감염사례는 보고된 바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가끔 중국 등을 중심으로 오염된 음식에서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기사가 있어 우려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미국의 질병관리센터, 세계보건기구의 전문가 등은 음식물을 통한 감염 사례에 대해 근거가 없고 사례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령 (음식물에서) 양성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나 전염력이 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바이러스의 죽은 입자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음식은 만에 하나 섭취했을 경우 위의 산도 등으로 인해 바이러스의 파괴가 즉시 이뤄진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일부 김치공장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가 나왔지만 음식을 통한 매개 감염위험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청양군에 따르면 지난 2일 비봉면의 한 김치공장에 근무하는 네팔 국적 여성 20대 A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접촉자 조사에서 1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9명(직원 18명, 가족 1명)이다. 감염경로는 아직 확진되지 않았다.
방역당국은 이 공장에서 생산·유통한 김치 전량을 회수해 폐기하기로 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생산된 김치 50여t이다.